다음달 3일부터 2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산소(Oxygen)’.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축전’기간 중 무료 공연으로 선보였다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이번에 대학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됐다. 1999년 미국에서 초연됐던 작품.
노벨 화학상(1981년)을 수상한 로알드 호프만 미 코넬대 교수와 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칼 제라시 현 스탠퍼드대 교수가 공동으로 극본을 썼다. 노벨상 위원회와 3명의 과학자들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명예욕을 희화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21세기와 18세기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스웨덴 국립과학아카데미의 노벨 화학상 위원회는 노벨상 제정 이전에 활동한 과학자 중 ‘산소’를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제1회 거꾸로 노벨 화학상’을 수여하기로 한다. 연극은 다시 18세기로 돌아가 산소를 처음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3명의 실존 과학자 셸레, 프리스틀리 그리고 라부아지에의 다툼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18세기 과학자들이 산소를 발견하는 과학 실험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탤런트 안정훈이 연극 무대에 데뷔하며 정규수 길해연 전현아 등이 출연한다. 김광보 연출. 중학생 이상 볼 만하다. 1만∼2만원. 02-744-0300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