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의 과학연극 '산소' 대학로 무대에

  • 입력 2003년 3월 20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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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무대의 만남’을 시도한 이색 과학 연극 ‘산소’. -사진제공 모아
‘과학과 무대의 만남’을 시도한 이색 과학 연극 ‘산소’. -사진제공 모아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극본을 쓰고 무대 위에서 직접 실험이 펼쳐지는 이색 과학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3일부터 2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산소(Oxygen)’.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대한민국 과학축전’기간 중 무료 공연으로 선보였다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이번에 대학로 무대까지 진출하게 됐다. 1999년 미국에서 초연됐던 작품.

노벨 화학상(1981년)을 수상한 로알드 호프만 미 코넬대 교수와 경구용 피임약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칼 제라시 현 스탠퍼드대 교수가 공동으로 극본을 썼다. 노벨상 위원회와 3명의 과학자들을 통해 인간의 욕심과 명예욕을 희화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은 21세기와 18세기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스웨덴 국립과학아카데미의 노벨 화학상 위원회는 노벨상 제정 이전에 활동한 과학자 중 ‘산소’를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제1회 거꾸로 노벨 화학상’을 수여하기로 한다. 연극은 다시 18세기로 돌아가 산소를 처음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3명의 실존 과학자 셸레, 프리스틀리 그리고 라부아지에의 다툼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18세기 과학자들이 산소를 발견하는 과학 실험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탤런트 안정훈이 연극 무대에 데뷔하며 정규수 길해연 전현아 등이 출연한다. 김광보 연출. 중학생 이상 볼 만하다. 1만∼2만원. 02-744-0300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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