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학 대가 河西 金麟厚선생 春享祭, 장성 필암서원서 열려

  • 입력 2003년 3월 16일 19시 21분


코멘트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하서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장성군청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가 하서 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사진제공 장성군청
조선시대 도학(道學)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15일 오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원장 고형곤·高亨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한상(柳漢相) 필암서원 도유사, 안진오(安晉吾) 필암서원 산앙회장, 이 곤환(李昆煥) 대구향교 유도회장, 오병조(吳炳祚) 바르게살기 광주광역시협의회장, 김석기(金錫基) 전북 향교재단이사장, 김달수(金達洙) 울산 김씨 대종회장, 민우식(閔佑植) 월봉서원 원장,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김용숙(金容淑) 필암서원 별유사의 주관으로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은 “하서 선생은 영남의 퇴계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조선시대 도학에 큰 자취를 남긴 호남의 대현(大賢)”이라고 소개했다.

제를 마친 뒤 박준규(朴焌圭) 전남대 명예교수는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문학의 도학적 이해’를 주제로 강론했다.

박 명예교수는 “하서 선생은 도를 인간 성정의 본연으로 보고 문장을 통해 도를 구현하기 위해 하서집에 1600여수의 한시를 남겼다”며 “한시만을 숭상하던 도학자들에게 극히 보기 드문 국문시도 지어 자주적 국학의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한편 장성군은 국비 등 총 사업비 200여억원을 들여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하서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서원 안에 교육관 생활관 등을 세우는 필암서원 성역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