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고도원씨 인터뷰

  • 입력 2003년 3월 3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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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는다면 하루의 시작이 더 즐겁지 않을까.

70만명의 대가족에게 매일 편지를 쓰는 사람이 있다.

예전처럼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지 않고 이메일로 보낸다는 것이 다를뿐, 편지가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아침편지의 배달원' 고도원(51)씨가 바로 그 사람.

그는 지난달 24일자로 실업자가 됐다. 그의 전직은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 그렇다고 그동안의 그의 편지가 공문처럼 딱딱하고 대통령을 미화나 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고도원씨 인터뷰 동영상

▼관련정보▼
- 프라하에서 보내 온 고도원의 아침편지

"아침편지는 책에서 읽은 좋은 글귀와 그에 대한 단상을 30초에서 2분안에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한 짧은 글이다. 매일 아침에 한 알씩 먹으면 좋은, 마음의 비타민이라고나 할까"

그는 이 편지가 살아가면서 쉽게 잊는 일상의 작은 감동을 되살려 독자들에게 삶의 윤활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01년 8월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이 편지는 읽어본 사람들이 주변에 적극 권유하면서 70만의 대가족으로 불어났다. 그만큼 그의 일도 바쁘고 힘들어졌다.

그러던 그가 만사를 제치고 해외 배낭여행에 나선다. 아침편지 식구중의 하나가 장차 청와대 일을 그만두면 무엇을 할것이냐고 물은데 대해 여행이나 하고싶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아침편지 열성가족 35명과 함께 3일 출발, 앞으로 27일간 지중해와 동유럽을 누비게 된다. ‘새롭게 태어나는 나’를 테마로 프라하를 시작으로 체코의 여러 도시를 거쳐 비엔나, 헝가리, 그리고 그리스, 터키 등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프라하, 아테네, 산토리니섬에서는 5~10Km의 ‘미니 마라톤’계획까지 잡아놓고 있다.

여행은 그 자체가 삶의 변화이며, 삶의 변화속에서 자기 자신과 마주치는 마라톤을 해보는 것도 새로운 영감을 얻는 길이라는게 여행 중에 마라톤 일정을 잡은 이유.

청와대 생활 초기 시작한 마라톤은 모든게 힘들었던 그에게 건강과 새로운 의욕을 주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매주 토요일 잠실 한강둔치를 7km씩 달려왔다고.

그는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면서 전혀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감성으로 동유럽과 지중해 문화를 보고자 한다.

그런 그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아침편지에 더욱 삶의 싱싱함이 묻어날 것 같다. “아침편지가 마음이 아프고 괴로울 때, 슬프고 절망스러울 때 누구에게나 힘과 용기를 주는, 깊은 산속의 맑은 샘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소원처럼.

여행기간중에도 아침편지는 계속된다. 그간 보냈던 메일중 좋았던것을 다시 보내는 '앵콜 메일'이나 현지에서 여행에 대한 단상을 적어 보낼 예정. 그는 "바깥의 새 공기를 대신 전해 줄 심부름꾼을 여행지에 파견했다고 생각하고 더욱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침편지를 받아 보시기 바란다."며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지에서 그가 보내는 편지는 사진 및 동영상과 함께 동아트래블(http://dongatravel.co.kr/board/?id=godowon)에서도 볼 수 있다.

허희재 동아닷컴기자 sel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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