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8월 8일…월북 무용가 최승희 사망일자 처음 확인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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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보도한 TV 화면을 통해 최승희가 1969년 8월 8일 작고했음이 확인됐다. -연합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보도한 TV 화면을 통해 최승희가 1969년 8월 8일 작고했음이 확인됐다. -연합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사망일시가 1969년 8월 8일로 처음 확인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최승희가 문인 한설야, 시인 박세영 등과 함께 애국열사릉으로 이장됐다는 내용을 최근 보도하면서 최승희의 묘비 화면을 보여줬다. 이 묘비에는 최승희의 사진, ‘무용가동맹중앙위원회위원장’ ‘인민배우’ 등의 직함과 함께 ‘1911년 11월 24일생, 1969년 8월 8일 서거’라고 쓰여 있다.

일제강점기 전 세계를 무대로 한국춤의 아름다움을 알렸던 최승희는 문인인 남편 안막과 함께 1946년 월북한 뒤 무용극양식 정립 등에 힘쓰며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1967년 숙청된 뒤 그동안 행적과 사망시기 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었다.

최승희 연구 전문가인 정병호(鄭昞浩·76) 중앙대 무용과 명예교수는 “최승희가 애국열사릉에 이장됐다는 것은 그가 북한에서 완전히 복권됐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무덤이 온전히 보존돼 있는 것으로 보아 자살설, 도피 중 체포설, 탄광노동설 등 그간 최승희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당시 나이가 먹으면서 위치가 약화돼 일선에서 물러났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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