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雪國으로의 초대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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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은 겨울 눈꽃 트레킹의 손꼽히는 명소.태백산 유일사 입구에서 천제단 가는 길목에서 만난 주목 군락자와 그 너머로 보이는 눈쌓인 능선이 장관이다

겨울산은 요즘 ‘상고대’가 한창이다. 상고대란 수증기가 겨울나무에 얼어 핀 ‘나무서리 꽃’. 여기에 함박눈이 내려 만든 ‘눈꽃 세상’은 산꾼들을 황홀하게 한다.

바야흐로 겨울산 눈꽃트레킹의 계절이다. 주말이면 이름난 눈꽃 트레킹 코스가 있는 겨울산 입구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버스로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다. 눈꽃 트레킹 1번지로 꼽히는 태백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가을단풍철보다 요즈음 더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10월과 11월 주말 1000여명에 불과하던 인파가 지난달엔 7000여명으로 늘어났다. ‘트레킹’은 가벼운 차림으로 가볍게 등산하는 것을 말한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험한 산을 오르는 ‘백패킹’의 반대개념.

그러나 아무리 트레킹이라지만 겨울산을 가볍게 보고 오르다간 큰 코 다친다. 등산로가 미끄러운데다 춥기 때문에 방한장비와 등산장비를 철저히 갖춰야한다. 안전하고 부담없는 산행을 위해 완만한 코스를 잡는 것도 필수. 또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산행거리를 되도록 짧게 잡는 게 좋다.

하얀 눈꽃이 눈부시게 핀 겨울 숲사이를 지나고 있는 등산객들

이처럼 완만하고 부담없는 코스와 눈부신 설경을 함께 갖춘 곳은 없을까. 전문가이드의 조언을 들어 겨울눈꽃 트레킹 명소를 꼽아보았다.

△태백산(1567m·강원 태백)

주목군락지에 핀 눈꽃이 황홀하다. 교통이 편리하고 완만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다. 가족 등반 가능. 유일사∼주목단지∼천제단∼망경사∼당골. 약 4시간

△오대산(1563m·강원 홍천 평창)

입구의 전나무 숲길에 핀 눈꽃이 장관이다.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 약 2시간.

△계방산(1577m·강원 홍천 평창)

능선에서 설악산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환상적. 운두령∼계방산 정상∼윗삼거리. 약 4시간.

△백덕산(1350m·강원 영월 평창)

나무가 우거져 눈꽃이 많이 핀다. 문재∼사자봉∼백덕산∼먹골재∼호헌교. 약 5시간.

△선자령(1157m·강원 강릉)

고개 정상에 초원이 펼쳐져 있어 넓은 설경을 볼 수 있다. 옛 대관령길 상행선 휴게소∼송신소∼선자령∼초막교. 약 4시간.

△소백산(1440m·충북 단양, 경북 영주)

수림이 우거져 눈꽃지대가 넓고 정상조망이 좋다. 어의곡리∼비로봉∼삼거리∼천동골. 약 4시간.

△덕유산(1614m·전북 무주 장수)

정상에서 바라보는 능선의 파노라마가 인상적. 무주리조트∼곤돌라∼향적봉. 약 1시간.

※도움말 최광식(한국등산중앙회 부회장)

※눈꽃 산행 가이드 산악회안내 한국등산중앙회(www.kmla.co.kr), 한국등산중앙연합회( www.sanak114.co.kr)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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