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35년 영문학술지 발간 김명회 원장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7시 14분


한국학이 사람들로부터 소홀히 취급되던 1960년대 말부터 한국학 영문학술계간지인 ‘KOREA OBSERVER’를 발간해 온 한국학술연구원의 김명회(金明會·79·사진) 원장이 최근 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소장 이영선·李榮善)와 5년간 국제한국학워크숍을 공동개최하기로 하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35년간 외로이 영문학술지를 발간해 온 김 원장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 및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35년 전 동안 혼자 발간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많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서조차 한국학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시절에 시작을 했으니 쉽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연세대 교수 재직 중에는 연세대와 주변 교수들이 도와줬고 1980년대부터는 제자였던 설원봉(薛元鳳) ㈜대한제당 회장과 박상은(朴商銀) 경인방송 회장을 비롯해 지인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을 세계에 바로 알리는 데 영문학술지의 발간이 유용하다는 것을 이해해 주는 것이지요.”

-약 2000부를 발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술지로는 적지 않은 발행부수로군요.

“해외 학계에는 이미 대표적인 한국학 학술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권 136권이 발간됐고 세계 150여개 국가의 국립도서관, 대학, 연구소 등에 널리 배포되고 있지요. 일부 대학에서는 한국학 관련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독도영유권 문제를 특집으로 다룬 1997년 가을호와 1998년 봄호 같은 경우는 필자로 참여한 일본의 저명학자들이 독도가 국제법상 한국 영토임을 인정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현대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벌이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국내외 한국학 연구를 증진시키기 위해 2003년도부터 5년간 현대한국학연구소와 국제한국학워크숍을 공동 주관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세미나, 정책포럼, 국제회의 개최 등의 활동을 보다 활성화하면서 ‘KOREA OBSERVER’를 세계 학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다시 그 성과를 정리해서 학술지에 실어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영문학술지로 질적 도약을 하자는 것이지요.” 02-569-5574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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