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올 독서실태…성인 30% "책 한권도 안읽어"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0분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지난 1년 동안 한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관광부는 23일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 11월 한달간 전국 성인남녀 1200명, 초중고교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72%만이 지난 1년 동안 한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성인의 연간 독서비율은 1999년의 77.8%보다 낮아졌고 초중고교생의 한 학기 독서인구비율도 1996년 96.7%, 1999년 93.9%에서 2002년 89.6%로 점차 감소해 사회 전반에서 ‘독서 이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0권으로 1999년 조사보다 0.7권 정도 늘었다. 국민 독서율은 감소했지만 연간 독서량이 늘어난 것은 책을 읽는 사람은 더 읽고, 전혀 읽지 않는 사람도 역시 더 늘어나는 ‘독서인구의 양극화’ 현상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읽은 책 가운데 기억에 남는 도서’는 TV 독서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연탄길’ ‘괭이부리말 아이들’ ‘봉순이 언니’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작가 선호도는 성인들의 경우 이문열 박완서 이외수 박경리 최인호 김진명 공지영 신경숙 양귀자 조정래 등 유명작가들에게 쏠렸다. 외국 작가 중에는 시드니 셀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레프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 등을 선호했다.

도서 구입비는 성인의 경우 월평균 1만1000원, 초중고교생의 경우 한 학기 평균 일반도서 1만5000원, 참고서 2만6000원이었다.

인터넷서점 이용인구는 성인의 경우 1999년 2.9%에서 올해 12%로 크게 증가했다. 학생들의 인터넷서점 이용률은 18.2%였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한 전자책(e-book) 사이트 이용률의 경우 성인은 4.1%, 학생은 10.9%였다.

지난 1년간 공공도서관을 이용해본 성인은 응답자의 17.3%로 3년전 19.9%보다 감소했다. 초중고교생들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평균 49.8%였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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