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내친구 백구가 죽었어요 ´백구´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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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김민기 글 권문희 그림/32쪽 9800원 사계절(6세∼초등 6년)

“멍.멍.멍.”

개 짖는 소리가 아스라한 어린 시절로 이끈다.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 집에 살던 백구….’

‘아침이슬’ ‘친구’의 김민기 노래 중 하나. 함께 지내던 친구 같은 개 백구에 대한 아이의 사랑과 백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노래하고 있다. 거의 하루동안 있었던 일이지만 어릴적 아이의 세상을 이뤘던 집 학교 동네 뒷산 꿈속까지 그대로 드러난다. 병원에서 뛰쳐나간 백구를 찾는 아이의 마음은 더없이 급하지만 노래는 무정하게 느껴질 만큼 가락을 따라 흘러간다.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오고 있는 권문희의 잔잔한 그림이 서정성을 더한다. 그림책에 ‘백구’노래와 연주곡이 들어 있는 CD가 포함돼 있다. 부모세대의 빛바랜 슬픈 추억을 아이가 공감할 수 있을까? 지금도 노래 속의 아이와 같이 개의 죽음으로부터 이별, 어찌할 수 없음, 슬픔, 아픔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다. 비슷한 경험이 없더라도 노래속의 정서는 충분히 보편성을 갖고 있다. 겨울 밤 아이와 체온을 나누며 함께 보면서 들으면 좋을 책이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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