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코리안 심포니 송년음악회

  • 입력 2002년 12월 6일 17시 57분


코리안 심포니 송년 음악회가 11일 오후 7시 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코리안 심포니 송년 음악회가 11일 오후 7시 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오 포르투나! (운명의 여신이여!)’.

육중한 타악기의 타격음, 금관악기의 포효와 함께 외치듯 장엄한 합창이 일깨우는 운명의 힘. 20세기가 낳은 ‘고전음악’ 작품 중 최대의 히트곡으로 꼽히는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다.

극히 복잡한 리듬의 합창과 최고의 음높이를 요구하는 솔리스트의 기교 때문에 연주되는 기회가 많지 않은 이 대중적 명곡을 함신익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인천시립합창단, 안산시립합창단이 연주한다. 11일 오후 7시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 심포니 송년음악회.

두 합창단 외 서울레이디스싱어스와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합창단 등 모두 4개의 합창단이 거대한 음량을 자랑하고, 소프라노 이병순, 테너 최상호, 바리톤 박흥우가 솔리스트로 나선다.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의 협연으로, 영화 배경음악에 잘 쓰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도 연주된다.

'카르미나 부라나'의 작곡자 카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는 현대 독일의 대표적인 무대음악 작곡가인 카를 오르프가 1937년 발표한 야심작. 중세 바이에른지방 수도사들의 시에 ‘중세적’ 이며 ‘원시적’인 곡을 붙여 충격을 주었다.

오늘날 한국 오락 쇼프로그램에서 ‘선택’을 기다리는 부분마다 어김없이 쾅 하는 충격음과 함께 등장하는 거친 합창이 바로 이 작품의 첫 곡인 ‘운명의 여신이여’ 다. 소프라노 솔로로 불려지는 ‘방황하는 이 마음’(In trutina)도 ‘소녀 소프라노’ 샬럿 처치 등의 노래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의 작곡자 오르프는 작곡 외에 음악교육가로서도 명성을 얻은 인물. 리듬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카를 오르프 교수법’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중년 세대에게도 어린 시절 불어본 ‘칼 올프 피리’는 낯설지 않다. 그는 최근 사망한 소설가 루이제 린저의 전남편이기도 하다. 2만∼4만원. 1588-1555,789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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