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춤으로 본 물과 불…김현자씨 무대인생 50주년 공연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7시 55분


김현자의 춤 ‘그 물 속의 불을 보다’./사진제공 김현자
김현자의 춤 ‘그 물 속의 불을 보다’./사진제공 김현자
한국 무용가 김현자씨(55·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7년 만에 개인 발표회를 연다.

다음달 2, 3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무용 ‘그 물 속의 불을 보다’. 1995년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기(氣)의 운용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끌었던 ‘생춤’ 공연 이후 7년 만의 무대이자 무대 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의 화두인 ‘물’과 ‘불’은 각각 흐르는 인생과 그 속에서 한순간 타올랐던 열정을 상징한다. 김씨는 “물과 불은 상극처럼 보이나 결국은 순환의 굴레 속에서 하나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 동양철학의 언저리에서 춤을 추어온 김씨는 이번 공연 역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바탕으로 했다. 김씨는 “‘생춤’이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인위적으로 ‘무위’에 도달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모두 해방돼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무와 구성만 맡고 직접 무대에 오르지는 않는다. 대신 김종덕 목(木)대표, 이영 동아인재대 겸임교수 등 무용 제자 26명이 출연한다.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수상한 설치미술가 전수천씨가 무대 미술을 맡은 점도 관심을 끈다. 3만원. 02-520-8162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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