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윤미용/국악선율에 파리의 가을이 젖었다

  • 입력 2002년 11월 21일 18시 45분


9월 개막된 프랑스의 ‘파리가을축제’가 11월16일 파리 근교의 고도(古都) 생제르맹앙레에서 열린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 2002 문화페스티벌’의 국립국악원 연주단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아주 특별한 감동으로 가을축제 개막공연 현장을 지켜 본 필자는 비록 공무를 위해 개막공연이 끝나자마자 귀국해야 했지만, 지난 2개월간 매일 파리에서 날아온 ‘국악 통신’에 즐겁게 귀를 기울이며 지냈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파리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a Paris)’는 매년 9월 하순에 개막해 연말까지 3개월 동안 개최되는데, 수준 높은 공연 기획과 다채로운 내용으로 15만명의 유료관객을 이끌어내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 간간이 우리 전통공연이 초청된 적은 있지만, 올해는 ‘한국의 달’이 지정돼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주빈국으로 참가했다. 당초 일부에서는 한국이 그동안 주빈국으로 초청된 일본, 중국, 이집트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립국악원의 개막 공연이 매진되고, 주요 일간지의 호의적인 보도가 계속되면서 프랑스 청중들의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축제에서는 국립국악원 공연 외에 사물놀이, 판소리, 은율 탈춤, 하회별신굿 탈놀이, 대동굿과 같은 한국의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과 시 낭송회, 현대음악 연주회, 영화제 등의 문화행사가 열렸다. 개막공연에는 장 자크 알랴공 프랑스 문화공보부 장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과 박문석 문화관광부 차관 등 양국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춘앵전(春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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