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씨 日국제도자기축제서 디자인 대상

  • 입력 2002년 10월 11일 18시 23분


일본 도자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후(岐阜)현의 다지미(多治見)시에서 12일 개막되는 ‘국제도자기축제 미노(美濃) 2002’를 앞두고 한국인 최재훈(崔宰薰·37·사진)씨가 도자기 디자인부문 대상을 받았다.

세계 57개국에서 650점이 출품된 이번 축제에서 최씨는 흙의 질감을 살린 도자기에 청색 LED조명을 곁들인 작품을 내놓아 심사위원들로부터 ‘자연과 과학이 공존한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자기 두께를 최소화하고 충전식으로 설계해 설치가 간단하고 휴대할 수 있도록 고안돼 실용성도 높다는 것. 작품명은 ‘흙과 빛의 하모니’.

최씨는 1990년 아이치(愛知)현립예술대 대학원에서 세계적인 도자기 디자이너 모리 마사히로(森正洋)에게 사사한 뒤 일본의 주택설비회사인 INAX 디자인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일본 도자기디자인협회 부이사장, 한일 도자기디자인교류전 실행위원장도 맡고 있다.

최재순씨의 작품 '흙과 빛의 하모니'

최씨는 “도자기는 과거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졌지만 실용화에서는 일본이 크게 앞서고 있다”면서 “한일간 공통 문화인 도자기분야의 교류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의 부인은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했을 때 여자팀 주장을 맡았던 홍순화(洪純化)씨다.

최씨 이외에도 도자기 디자인부문 금상에 고희숙(高喜淑)씨, 은상에 성용직(成龍直)씨, 도예부문 동상에 김정현(金』鉉)씨가 선정되는 등 한국인들이 대거 입상했다.

이번 도자기 축제는 주행사장인 세라믹파크미노 전시홀에서 출품작 전시회와 도자기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기후현은 1300년 전 도자기 기술이 전래돼 ‘미노 도자기’로 유명하며 국제도자기 축제가 열리기는 올해가 6번째이고 한국인이 대상을 받기는 처음이다.도자기축제의 주행사장인 세라믹파크미노는 기후현이 130억엔을 투자해 만든 도자기 전문 전시장으로 축제 개막일 하루 전인 11일 개관식과 시상식을 가졌다.

다지미〓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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