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주머니 없는 캥거루 케이티´

  • 입력 2002년 10월 8일 16시 23분


◇주머니 없는 캥거루 케이티/에이미 페인 글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조은수 옮김/30쪽 7500원 비룡소(만 5세∼초등 4학년)

케이티는 캥거루지만 새끼를 넣고 다닐 주머니가 없는 장애 캥거루다. 그래서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러나 케이티는 그냥 주저앉지 않는다. 주머니를 대신할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한다. 숲속 동물을 찾아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요령을 유심히 관찰한다. 하지만 다양한 생김새를 가졌고 생활환경이 다른 동물들의 노하우는 케이티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연히 숲속에서 만난 올빼미는 케이티가 고민을 털어놓자 간단히 ‘주머니를 하나 사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케이티는 도시로 나가 세상의 모든 주머니를 갖고 있는 듯한 한 아저씨를 만난다. 그 주머니는 목수일을 하는 아저씨의 앞치마에 달린 것이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앞치마는 다시 사면 된다’며 케이티에게 입고 있던 앞치마를 벗어준다. 케이티는 드디어 새끼 프레디를 주머니에 넣고 초원으로 돌아온다.

앞치마에 주렁주렁 달린 주머니에는 프레디뿐만 아니라 새끼 사자, 거북이, 원숭이, 토끼, 너구리도 들어간다. 케이티는 이제 아주 행복하다. 이 세상의 어떤 엄마 캥거루보다도 주머니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노란색을 주조색으로 사용한 그림은 포근하고 사랑스런 느낌을 준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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