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목회자 설교는 잘하는데 말과 행동은 일치안해”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10분


국내 기독교인들은 목회자의 목회 사역과 기도생활에는 대체로 만족하지만 지도자상에는 그리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울산 교회(울산광역시 중구 다운동 501의 1) 이영실 목사는 최근 미국 오랄 로버츠 대학교에서 취득한 목회학 박사학위 논문 ‘기독교인들이 담임목회자에 대하여 갖는 만족도 조사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는 서울을 비롯한 7대 대도시와 전국 27개 시·군·구 교회 성도들 106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성도들은 담임 목회자의 설교와 예배인도, 심방이나 상담 등 목회사역 부문에는 77.1점을 줘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예배인도 부문에선 응답자의 69.3%가 만족했다. 예배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목회자가 설교를 짧게 하고 찬양을 뜨겁게 하며 가라앉은 예배 분위기를 활발하게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회자에 대한 순종도 조사에서는 성도들의 78%가 순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주로 30∼50대였으며 불순종하는 성도 중 58.7%는 목회자의 설교와 삶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도들의 대다수(82.7%)는 담임 목회자가 바른 목회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절반은 목회자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의견부분에서는 목회자의 인격과 행동에 대한 개선 의견이 많았다. 즉 목회자의 설교는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으나 강단에서의 모습과 실제 삶과의 괴리가 많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전체적으로 성도들은 목회자들이 설교뿐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올바른 지도자상으로 자리매김 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말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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