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쇼핑]유아복도 명품이 뜬다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19분


이달 초 인천 신세계백화점에서 문을 연 고급 유아복 매장 ‘프리미에 쥬르’에서 주부들이 아동복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 프리미에 쥬르
이달 초 인천 신세계백화점에서 문을 연 고급 유아복 매장 ‘프리미에 쥬르’에서 주부들이 아동복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 프리미에 쥬르
자녀를 곱게 키우는 젊은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유아복 명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여성 1명이 낳는 평균 출생아 수는 1.3명. 이는 선진국인 일본(1.33명), 영국(1.64명)보다 낮은 수치다.

자녀수가 줄어들다 보니 자녀를 왕자처럼, 공주처럼 키우는 부모가 늘었다. 자연히 유아복의 명품시장도 형성되기 시작했다.

EFE(옛 해피랜드)는 올 가을 ‘프리미에 쥬르’라는 새 브랜드를 내놓았다. 이는 기존 고급 브랜드였던 ‘해피랜드 프리미에’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것. 전반적인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10∼20% 비싸다.

이런 결정은 지난해 1373억원의 총매출 중 고급라인인 해피랜드 프리미에가 25% 이상 차지한 점에서 비롯됐다. 90년대 말 고급라인 매출이 15% 전후였음을 볼 때 더 고급스러운 브랜드를 만들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FE는 해피랜드를 할인점과 일반 매장만 판매하고,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에 쥬르를 선보여 유통 채널도 이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가방도 최근 백화점 전용 브랜드 ‘아가방 에뜨와’를 새로 내놓았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엄마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가격도 일반 브랜드보다 10∼15% 정도 비싸다. 겨울 코트가 11만∼45만원 선.

아가방 안중철 차장은 “유아복 고급화 현상이 두드러져 백화점 전용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며 “출산율이 낮고 자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선진국형으로 접어들면서 유아복 시장은 더욱 고급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도물산도 유아복 ‘쇼콜라’에 이어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내년 초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유명 외국 브랜드들도 한국 유아용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영국 유아용 카시트 전문회사인 ‘브라이택스’가 지난해 국내에 진출했다. 쌍둥이 유모차로 유명한 영국계 유모차업체 ‘맥클라렌’도 올 상반기 300만원 수준의 고급 유모차를 한국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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