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2002 부산 비엔날레´, 도시…바다…미술의 향연

  • 입력 2002년 9월 18일 18시 35분


프랑스 푸와리에 부부의 (드림시티). 사진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
프랑스 푸와리에 부부의 (드림시티). 사진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

《‘2002 부산비엔날레’가 15일 개막돼 11월17일까지 열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는 그동안 부산에서 열렸던 부산청년비엔날레 바다미술제 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을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미술 행사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를 기념하고 동시에 문화 도시로서의 부산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로 구성된다.

김영원의 (과거 현재 미래). 사진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

현대미술전은 11월17일까지 해운대구 우1동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바다미술제는 30일부터 10월27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조각프로젝트는 11월17일까지 시립미술관 앞 올림픽동산과 연제구 연산동 아시아드조각광장에서 열린다. 약 40여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현대미술전의 주제는 ‘도시’. 미술을 통해 도시와 도시에서의 삶을 들여다보는 자리로 꾸몄다. 기획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큐레이터 김애령씨가 맡았다.

도시는 현대인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너무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도시의 의미 혹은 도시의 선과 악에 대해 무심하다. 출품작들은 현대 도시의 다양한 모습과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명암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을 통해 실제의 도시와 상상의 도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영국 트루디 엔트위스틀의 (표류).사진제공 부산비엔날레조직위

프랑스의 푸아리에 부부의 작품 ‘드림 시티’는 작가들이 서울과 부산에서 수집한 다양한 건축 모형으로 하나의 작은 도시처럼 꾸민 설치미술. 건물 모형들이 거울 속으로 끝없이 반사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것은 도시의 악몽이자 환상으로, 도시의 두 얼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1층과 2층 사이에 설치해 관객들은 마치 도시 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김수자의 퍼포먼스 영상물은 도시에서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한다. 마천루의 숲을 배경으로, 뉴욕의 공동묘지에서 펼쳐보였던 퍼포먼스다.

이외에도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각종 건축물, 도시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새롭고 낯선 도시의 이미지를 전해준다. 익숙한 도시를 |설게 보여줌으로써 현대의 도시 문명을 생각하게 한다. ‘도시 전문가와 건축가들의 부산읽기’를 특별전으로 꾸며 작가들이 보는 도시 부산과 건축가들이 보는 도시 부산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

바다미술제와 부산조각프로젝트는 조각과 설치물이 주를 이룬다. 탁 트인 해운대 해변에 전시 중인 작품들은 고립된 조각물을 넘어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 부산조각프로젝트는 돌과 철이 만들어낸 조각의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힘을 보여준다. 051-888-6802, 743-7081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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