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원 전문가인 박진호씨(30·숙명여대 강사)는 최근 이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는 바미안 석불 사진 자료, 실측 자료, 3∼4세기 당시 바미안 석불과 같은 후기 간다라 양식의 석불 등을 바탕으로 복원을 시도했다. 그의 작업은 지난해 파괴 직전의 모습이 아니라 석불이 처음 조성됐던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고자 한 것.
원래 바미안 불상에 관한 그림 사진 자료 등은 남아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에 복원한 불상의 얼굴은 완전히 추론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복원된 불상의 모습이 당시 간다라 불상 얼굴 분위기와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서울대 이주형교수(인도미술사)는 “파괴된 바미안 석불의 조성시점도 현재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기본적으로 원형 복원은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번에 디지털로 복원된 얼굴은 당시 불상보다 두툼하고 어딘지 어색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