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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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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다리 머리 등 신체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떠는 증상을 의학용어로 ‘진전증’이라고 하는데, 이 중 손을 떠는 수전증에 가장 유의해야 한다. 손으로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능이 수전증으로 위축되는데다 대부분의 진전증은 수전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 손이 떨린다고 해서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역학조사에 따르면 정상생활자 100명 중 96명에게서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정도의 수전증세가 발견됐다.
이로 볼 때 수전증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라 하겠다.
수전증은 평소에는 별 이상이 없다가 △심한 운동 후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 △피로가 겹치거나 심리적 불안정시 △추운날씨 또는 열이 날 때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실 때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손떨림은 생리적 진전이라고 한다. 증세가 심해지면 저혈당 갑상샘기능항진증 호르몬장애와 각종 약물의 부작용 또는 알코올 금단증상과 중금속중독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할 경우가 있다.
이와는 달리 손을 가만히 무릎 위에 힘없이 올려 놓았을 때 수전증이 나타나면 신경계 질환인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파킨슨병의 경우 수전증 이외에도 근육이 굳은 느낌과 걸음걸이가 느려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물론 수전증세를 보인다고 큰 병에 걸린 것으로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를 풀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거나 커피와 홍차 등을 줄이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전 현상이 심해져 스스로 느낄 정도가 되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약물로는 교감신경 베타 차단제 등이 사용되며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50∼70%는 증세가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