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車 車 車… 서울~강릉 10시간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26분


여름 휴가시즌이 절정에 달한 1일 영동고속도로를 포함한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휴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반면 서울 도심은 차량들이 빠져나가고 대형 재래시장이 대부분 철시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차량들의 탈(脫)서울 행렬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돼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특히 영동고속도로와 경부, 중부고속도로가 각각 만나는 신갈분기점과 호법분기점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로 인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평소의 3배 가까운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날 오후 3시경 강릉에 도착한 장대희씨(20·경기 고양시)는 “새벽 4시에 고양시 일산에서 출발했는데 11시간이나 걸렸다”며 “이런 피서길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몰려든 서울 한남대교와 톨게이트 부근도 차량들이 전진을 하지 못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주변 외곽순환도로 등도 큰 혼잡을 보여 서해안을 찾은 일부 피서객들이 배편을 놓치는가 하면 섬에 들어간 피서객들은 제때 육지로 나오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수도권 지역의 체증으로 인해 이날 아침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하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예년의 휴가철에도 차량이 밀리긴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체증을 빚은 적은 없었다”며 “직장인들이 1일부터 대거 휴가에 들어가면서 초래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반대로 평소 때를 가리지 않고 붐비던 강남 테헤란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는 차량이 시원하게 소통돼 출근길에 서초구 방배동에서 강남구 삼성동까지 평소의 절반인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동대문 종합시장이 1일부터 5일까지 3000여개의 점포가 모두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는 등 대부분의 대형 재래시장이 철시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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