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피트니스+클리닉+뷰티센터 ´원스톱 뷰티&헬스 센터´

  • 입력 2002년 7월 18일 16시 22분


발리토탈피트니스센터 분당점의 그룹 엑서사이즈클래스 '콴도'의 수업모습 [사진=전영한기자]
발리토탈피트니스센터 분당점의 그룹 엑서사이즈
클래스 '콴도'의 수업모습 [사진=전영한기자]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웰 빙(well being)’.

여성들에게 ‘웰 빙’은 아픈 곳이 없다는 뜻만은 아니다. “잔주름이 눈에 띄게 줄어 드셨네요”라는 칭찬을 받는 피부 상태를 유지한다든가 스타들의 근황부터 교육 부동산 등 세상 돌아가는 일까지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사교의 장’이 잘 관리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여성들의 ‘웰 빙’을 화두로 피트니스클럽 스파 여성질환관련 클리닉 및 문화공간을 결합하는 ‘원스톱 뷰티&헬스 센터’가 서울 강남지역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거나 개장을 앞두고 있다.

●피트니스클럽, 뷰티센터와 클리닉을 만나다

6월 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씨마빌딩에 문을 연 ‘발리토탈피트니스센터’ 회원인 주부 오춘화씨(38·분당구 수내동)는 각종 운동기구를 사용하며 땀을 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다. 곧 태권도 가라테 킥복싱을 합친 ‘콴도’, 발레 요가 기공을 결합한 ‘필라테스 매트’, 재즈댄스 등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그룹 엑서사이즈 활동 중 한두 가지에 참여할 예정이다. 운동을 마치면 안에서는 창 밖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밖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아 도심 속 누드비치에 온 듯 흥분을 느끼게 하는 월풀 스파에 몸을 눕힌다.

“전업주부들이 바쁘잖아요. 이것들이 따로따로 있었더라면 하나라도 제대로 다닐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발리토탈피트니스센터’의 성별 회원 구성은 여성 대 남성이 8 대 2. 30, 40대 여성이 주류를 이루며 하루 평균 체류시간이 4시간에 이른다.

이곳에는 7월 말경 경락마사지 서비스와 비만관리, 알레르기 치료를 특화한 한방 클리닉 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피트니스센터 내 여성 탈의실과 휴게실에서 샤워를 마친 뒤 가운만 걸치고 내려와 곧바로 진료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도록 통로가 이어진다.

피트니스에 미용을 위한 마사지센터가 결합되고 있다.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 압구정점에 들어선 스파 마사지센터 '벨라 에스테틱'에서 한 여성이 전신마사지를 받고 있다 [사진=전영한기자]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도 올 초 국내 제2호점인 압구정점을 열면서 1호점에는 없는 스파 마사지센터를 만들었다. 2호점의 마사지센터인 벨라 에스테틱은 인근 성형외과의 부설기관. 화이트닝, 발관리, 제모 서비스 등은 물론 필링, 리프팅 등 피부관리 가운데서도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케어를 곁들이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체력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홍용 박사는 최근 몸에 대한 원초적인 관심이 커져 피트니스와 뷰티서비스를 결합하는 새로운 피트니스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박사는 월드컵이 이를 부추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88년 서울올림픽 직후 서구적 개념의 피트니스센터가 국내에 처음 도입돼 붐을 이룬 선례가 있다. 큰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마치면 국민들의 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이와 관련한 수요와 공급도 급증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여성 월드컵 시대’라는 흐름에 맞게 각종 뷰티 서비스가 피트니스 문화에 접합되는 것 같다.” 원스톱 피트니스센터들은 고급 친교 및 최신 트렌드를 접하는 공간으로도 진화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 압구정점은 5월 피트니스의류 패션쇼를 개최한 데 이어 29, 30일 네일케어 헤어 및 뷰티케어, 피트니스기구 관련 업체 등이 참가해 시연회와 신제품 서비스를 펼치는 ‘피트니스 페어’를 연다. 발리토탈피트니스 코리아의 김장호 대표는“앞으로 미국의 고급 컨트리클럽처럼 비즈니스와 친교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에서 꼭대기까지, ‘올 어바웃 우먼(all about woman)’

부동산 매니지먼트 회사 ‘비코렉트’는 9월 1일, 치과 성형외과 안과 비만클리닉 등과 여성전용 스파, 와인 바 등 여성과 건강, 아름다움을 표방하는 업체만을 결합한 ‘트리스(trees)’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개장한다. ‘트리스’는 지하 3층, 지상 13층의 빌딩 전체를 ‘뷰티 클리닉’으로 명명한 컨셉트 빌딩. 한방병원, 치과, 안과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클리닉들은 기본적인 치료 서비스 외에도 자세 교정, 경락 마사지, 정신적 상담을 통한 비만 치료 및 노화 방지, 미용 교정 등 여성에 초점을 둔 차별화된 진료를 벌일 예정이다. 이 건물 3,4층에는 450평규모의 여성전용스파 ‘막스&스파’도 들어선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장 떼스테’의 스파팀과 한국 불한증막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퓨전형 스파’가 선보일 예정이다. ‘비코렉트’의 강태욱 이사는 “입주업체들이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컨셉트 빌딩을 꾸미는 것은 최신 부동산임대 트렌드”라고 말했다. 트리스의 경우 미용과 건강이라는 컨셉트로 입점 업체들을 통일해 전문직 여성, 신세대 주부 등 ‘보보스’ 가운데서도 씀씀이가 큰 여성들을 공략한다는 전략.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9월 중 문을 열 ‘MW 달링’은 빌딩의 전체 컨셉트를 ‘여자들의 놀이터’로 잡았다. 지하 1층에는 낮에는 재즈댄스, 라틴댄스 등을 가르쳐주는 댄스클래스로 밤에는 나이트 클럽으로 변신하는 댄스클럽, 1층 크리스찬 또뚜 플라워숍, 2층 헤어살롱, 3층에는 일본식 다다미방에서 일본식 ‘시쯔’ 경락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 4층과 5층에는 레스토랑과 갤러리가 들어선다. 소유주인 이미원 사장은 “여성들이 하루종일 아름다움을 가꾸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한다. 네덜란드의 에렌텐, 체코의 보렉 시펫,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로카텔리, 파올로 나보네 등 유명 현대 건축가들이 건물 설계와 시공 등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