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베를린장벽 붕괴후 獨미술 흐름을 본다…'쿠오보展'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10분


독일 트윈 가브리엘의 설치미술 '아프리카 레모네이드'
독일 트윈 가브리엘의 설치미술
'아프리카 레모네이드'
베를린 장벽 붕괴(1989)와 독일 통일(1990) 이후, 독일 미술은 어떻게 흘러왔을까. 당시 20대였고 지금은 30대가 되어 독일의 미술을 주도하는 젊은 작가들의 눈을 통해 통독 이후 독일 미술의 흐름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쿠오보(QUOBO)’전.

쿠오보는 1989∼99년 베를린에서 미술활동을 한 작가 그룹을 일컫는다. 이번엔 쿠오보 소속 작가 14인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면서 새롭게 태어난 베를린이라는 공간. 그 새로운 공간을 채울만한 회화 사진 설치 조각 등에 대한 실험의 흔적들이다. 트윈 가브리엘은 음악에 따라 색을 바꾸어가는 플랑크톤 탱크를 설치해 변화의 의미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한다. 모니카 본비니치는 건축자재 판을 바닥에 깔아놓아 관람객이 부서뜨리면서 밟고 다니도록 한 작품을 전시한다.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파괴와 재창조의 의미를 탐색한 것이다.

물론 이들 출품작은 완성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미술로 보인다. 아직 통일의 완성을 이루었다기보다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독일 사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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