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주성태씨 日판화협회 정회원에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16분


판화가 주성태(朱星泰·56·홍익대 판화과 겸임교수)씨가 7일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판화협회 정회원이 됐다.

주씨는 또 이날 도쿄(東京)의 도쿄도미술관에서 개막된 일본판화협회 판화전에 작품 ‘부유-밤’을 출품해 ‘아제치 우메타로(畦地梅太郞)상’을 수상했다. 일본의 유명 판화가 아제치를 기념한 이 상은 새로 정회원이 되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일본판화협회는 정회원, 준회원 등 3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회원이 되려면 3분의 2이상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가입이 상당히 까다롭다. 외국인이 정회원이 된 것도 극히 드문 일이다.

건축설계가 출신인 주씨는 91년부터 7년간 일본 도쿄예술대학 등에서 판화를 전공하면서 종교적 테마와 인간의 심성을 주로 다뤄왔다. 기법은 목판을 파거나 소재를 붙여 오목판과 볼록판의 효과를 동시에 내는 콜라그래프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작품은 우주에 떠다니는 부유물과 바닥에 안정된 의자를 동시에 표현해 자유로우면서도 정착하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그렸다.

주씨는 “최근 일본 판화계는 한국 쪽과의 교류를 적극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이번 수상과 정회원 가입을 계기로 양국 판화계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판화는 대중적인 풍속화 ‘우키요에’를 비롯한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19세기 하반기 에 서양에 전해져 고흐 마네 등 후기인상파 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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