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전혜린 유작 수필 발견…월간 춤 ‘밤이 깊었습니다’ 공개

  • 입력 2002년 4월 5일 00시 06분


불꽃처럼 살다 서른한살에 짧은 생을 스스로 마감한 수필가 겸 번역가 전혜린(田惠麟·1934∼65)의 미공개 수필 ‘밤이 깊었습니다’가 최초로 발견됐다.

월간 ‘춤’ 4월호가 공개한 특집 ‘전혜린 미공개 수상(田惠麟 未公開 隨想)’은 그가 자살하기 1년 전인 1964년경 이 잡지 발행인 조동화씨(80)가 원고를 청탁해 받아놓았던 것.

조씨는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전혜린으로부터 받은 글은 66년 창간하려다 중단된 무용평론지에 실으려던 원고였다”며 “최근 서재를 정리하다 전혜린의 원고를 발견해 ‘춤’지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밤이 깊었습니다’는 너무나 추악하고 권태로운 일이 많은 삶을 그대로 보는 것은 즐겁지 않은 일이라며 밤의 스산한 서정을 그리고 있다. 이어 ‘우라노바의 빈사(瀕死)의 백조(白鳥) 사진(寫眞)에 부쳐서’라는 짧은 글도 함께 실렸다.

전혜린은 경기여중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독일에 유학, 뮌헨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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