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금난새 지휘 '유라시안 필' 제일제당과 제휴 계약

  • 입력 2002년 2월 26일 17시 46분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제일제당(CJ)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김주형 제일제당 사장과 금난새 유라시안필 음악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협약조인식을 갖고 본격적 제휴활동에 나섰다. CJ는 올해부터 매년 5억원씩 2004년까지 총 15억원을 유라시안필에 지원할 계획. 대신 유라시안필은 프로그램과 홍보전단 등 모든 연주회 인쇄물에 CJ 로고를 넣는다. 김주형 사장은 “유라시안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래식 대중화, 특히 청소년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난새 감독도 “기업과 악단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윈-윈 협력모델을 찾을 것”이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베토벤 페스티벌, 차이코프스키 페스티벌, 세계의 유명 교향곡, 도서관 음악회 등 다양한 시리즈 음악회 계획도 밝혔다. 제일제당이 유라시안필을 지원대상으로 선택한 데는 이 회사가 의도한 ‘클래식 대중화’ 계획과 지휘자 금난새의 대중적 인기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에서는 IMF이후 실종된 대기업의 교향악단 지원이 부활된 데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그러나 유라시안필은 금씨의 인기도를 바탕으로 한 ‘자생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명도보다 실력이 앞서는 지방 교향악단이나 민간 교향악단을 지원하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은가”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의 교향악단 지원 사례로는 쌍용그룹이 87년부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쌍방울이 90년부터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원한 바 있으나 IMF이후 중단된 상태다. 제일제당은 실내악단인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1996년 창립 당시부터 지원하고 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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