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NRG' 노유민 "게임 안하면 목이 녹슬어요"

  • 입력 2002년 2월 20일 18시 04분


댄스그룹 ‘NRG’의 노유민(22)이 프로게이머에 도전한다.

노유민은 최근 한국프로게임협회가 주최하는 ‘OK배 KPGA 아트록스’ 2차리그에 시드를 배정받아 출전했으나 본선 16강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정인호(21)에게 졌다. 아트록스는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한 국산 게임.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프로게임협회가 공인한 대회에 두 번 이상 출전하고 한 번 이상 8강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노유민은 일단 절반의 요건은 충족시킨 셈이다. 그는 “3월에 열리는 3차 리그에서는 반드시 8강에 들어 ‘게임 가수’로 변신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케이블 게임전문 채널 ‘겜비시’(Gembc)에서 ‘KPGA 아트록스’ 대회 중계 방송의 해설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게임으로 거의 매일 밤을 새우는 게임 마니아. 가수 활동의 바쁜 스케줄에서 잠시 여유가 생기면 곧장 PC방으로 달려가기 때문에 멤버들 사이에서 “유민이 어디 갔어”라는 질문은 우문(愚問)이 된 지 오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이나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조이맥스사의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아트록스’를 선택했다.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프로게이머가 남녀 통틀어 96명이나 되는데 비해 아트록스는 8명에 불과하다.

대회 상금액과 소속 구단의 월급 등이 주 수입원인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봉은 1500만∼2000만원 수준. 노유민은 “수입은 가수가 훨씬 더 많으나 게임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목’이 쉰다”며 웃었다.

게임업체 OK인터랙티브의 김부연 대리는 “노씨는 비록 연습 경기이나 프로선수들에게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는 등으로 이미 프로 수준”이라며 “다음에는 무난히 8강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유민의 첫 경기 모습은 25일 오후 10시 겜비시에서 녹화 방송한다. 노유민이 포함된 ‘NRG’는 또 5월 발표 예정인 5집 음반 작업중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