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부모-자녀간 직업 보는 눈도 '하늘과 땅'

  • 입력 2002년 2월 19일 15시 44분


“우리 부모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몰라요.”

자녀가 고등학교나 대학에 입학할 때 겪는 갈등은 대부분 장차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판사나 의사 등 잘 나가고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데 비해 아이들은 정작 부모가 보기에 ‘엉뚱한 직업’에 마음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아줌마닷컴(www.azoomma.com)과 SBS라디오 ‘송영길, 김민희의 한판승부’가 전국의 학부모 65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장래 직업에 대해 34%가 ‘판사·의사 등 전문직’을 희망했다. 요즘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인기 연예인’(4%)이나 ‘박찬호 같은 스포츠스타’(2%)는 하위권이어서 자녀 세대와 직업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컸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초중고교생에 대한 조사에서도 신세대의 바뀌는 직업관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조사에서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원하는 초등학생이 무려 열 명중 한 명 꼴이어서 충격을 줬다. 보다 현실적인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전에는 보이지 않던 가수나 개그맨, 만화가, 프로 게이머를 지망하는 아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영대(李永大·교육학 박사)상담팀장은 “지난해 조사는 인문계 고등학생들에 대한 조사였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직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실제보다 오히려 적었을 것”이라며 “아이가 엉뚱한 진로를 고집할 때 부모는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체험 프로그램이나 주위의 적절한 도움을 구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진로 상담센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02-516-2590∼1,080-500-7588,www.careerin.net)

△한국청소년상담원(02-730-2000)

△YMCA 청소년 진로·진학상담실(02-676-6114) 등.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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