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김성동씨 불교문학상 받는다

  • 입력 2002년 1월 27일 18시 13분


소설 때문에 승적(僧籍) 제적 처분을 당하기도 했던 작가 김성동(55)이 조계종이 제정한 올해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해 5월 출간된 장편소설 ‘꿈’ (창작과비평사)과 ‘만다라’ 개작판 (깊은강). 상금은 500만원. 시상식은 5월 부처님 오신날 행사기간중 열린다.

‘꿈’은 김씨가 ‘만다라’후 처음 내놓은 불교소설로 구도의 길에서 고뇌와 방황을 거듭하는 젊은 수도승의 행적을 형상화한 작품. ‘만다라’ 개작판은 1979년 내놓은 대표장편 ‘만다라’를 등장인물의 구도 수행에 초점을 맞춰 전면적으로 개고했다.

고교 재학중 19세의 나이로 출가, 10여년간 불문(佛門)에 들었다가 1976년 하산한 김씨는 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모집에서 단편소설 ‘목탁조’가 당선됐지만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는 이유로 등록되지도 않았던 승적에서 제적됐었다. 문학계 일각에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불교계가 김씨를 ‘복권’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출판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놓은 ‘만다라’ 개작판은 주인공이 최후에 속세로 나오는 원작과 달리 주인공이 구도의 세계로 들어가는 내용으로 결말을 바꿨다. 이번 수상은 이런 김씨의 입장변화에 대한 불교계의 화답으로 이해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꽤 오래 백담사에 칩거했던 김씨는 최근 강원도 평창으로 이주한 뒤 미륵사상을 주제로 한 장편 ‘마하 신돈’ (가제)을 집필중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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