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록의 대부' 신중현, 세아들과 콘서트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44분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64).

후배 로커들은 그를 ‘록의 신(神)’으로 부른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예술혼과 실험 정신은 어떤 로커도 뛰어넘지 못했다.

그가 2월 12,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선다. 대(代)를 이어 록을 하고 있는 세아들 대철 윤철 석철도 동참해 ‘록 4부자 콘서트’로 열린다. 대철은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로 잘 알려져 있고 윤철, 석철도 각각 기타와 드러머로 활동중이다.

신중현은 한국 록의 역사 그 자체다. 그는 1955년 미국에서 로큰롤이 처음 나온지 10년도 안된 60년대 초반 한국 록의 탄생을 알렸다.

62년 밴드 ‘애드포’를 결성해 64년 ‘빗속의 여인’을 발표했으며 이후 장미화 박인수 김추자 ‘펄 시스터스’ 등의 히트곡을 작곡한 스타 메이커로도 명성을 날렸다.

히트곡은 ‘미인’ ‘떠오르는 태양’ ‘아름다운 강산’ 등 수백곡.74년 ‘신중현과 엽전들’을 결성해 그가 직접 부른 ‘미인’은 3000만의 애창곡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75년 가요계 대마초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창작의 날개가 꺾였다. 당시 ‘대통령 찬가’를 만들어달라던 고위층의 부탁을 거절한 게 화근. 그는 “지금와서 보면 정권을 위해 예술을 옭죄었던 그 시대가 안타깝다”며 “대마초를 해보니까 곡도 안 써지고 후유증도 일주일 넘게 가더라”고 말했다.

신중현은 이번 공연을 록의 본질을 보여주는 ‘리얼 뮤직’의 마당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음악은 온데간데 없는 게 한국 가요의 현주소다. 음악은 아침 저녁으로 느낌이 다르므로 록같은 현장의 음악이 진짜다.”

공연은 12일 오후 6시, 13일 오후 3시, 6시. 3만, 5만, 7만, 9만원. 031-871-1964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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