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모자가 좋아]"똑같은 옷으로 다양한 변신 가능"

  • 입력 2002년 1월 24일 15시 53분


“머리에 한번 핀을 꼽다가 안 꼽게 되면 허전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모자도 쓰고 다닐수록 애착이 많아집니다.”

임선영씨(35·바카디 한국지사 과장·사진)는 30여개 정도 보관하고 있는 모자를 액세서리처럼 코디해 다니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주류회사의 판촉을 담당하기 때문에 사교모임이나 파티에 참석해야 할 일이 많은 그녀는 모자 덕택에 똑같은 의상을 입고 나가도 다양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챙이 달린 검은색 가죽모자, 백색 검은색이 섞인 양털과 면이 혼합된 털모자가 그녀가 특히 좋아하는 아이템. 임씨는 “특히 가죽 옷을 입을 때 가죽모자와 굽 높은 구두를 함께 착용하면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가 잘 살아난다”고 말한다.

임씨는 눈이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털모자를 쓰고 외출하며 밀짚모자를 연상시키는 ‘라피아’소재 모자는 햇빛이 많은 곳에 갈 때는 필수 소품으로 한다. 민소매 의상이나 등이 파인 옷을 입고 야외파티에 참석할 때도 모자를 함께 쓰면 ‘포멀하게 갖춰입은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안심이 되는 측면도 있다.

빨간색 모직모자는 자줏빛 재킷이나 니트류와 함께 걸쳤을 때 한결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적당히 염색된 퍼머머리보다는 검은색 생머리가 모자에는 더 잘 어울린다.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옆으로 모아 늘어뜨려 놓으면 얼굴이 작아보이는 장점이 있다. 임씨는 모자를 착용할 때일수록 머리 손질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가뜩이나 머리 쪽에 시선이 쏠리기 때문에 모자로 가려지는 곳 이외의 부분은 빗으로 정갈하게 내려뜨려 빗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또 베레의 경우 머리핀으로 모자와 머리카락을 고정해 놓지 않으면 쉽게 한쪽으로 흘러 내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인다.

바지도 다려입지 않으면 누추해 보이듯 모자도 나름의 모양과 각이 헝클어지면 기대했던 연출효과가 나지 않는다. 임씨는 모자의 틀을 유지해 주는 모자케이스가 있으면 거기에 보관한고, 여의치 않으면 종이나 스폰지를 반드시 구겨 넣어 둔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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