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파바로티 모친상 불구 무대 올라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50분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66)가 모친의 갑작스러운 사망에도 불구하고 오페라 출연 약속을 지켜 청중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11일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막이 오른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하기 위해 리허설 중이던 파바로티는 10일 모친(88)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인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로 달려갔으나 개막 시간에 맞춰 급히 런던으로 돌아와 무대에 선 것.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니키 스펜서 감독은 “파바로티가 막이 오르기 1시간 전인 오후 6시30분 무대 입구에 나타났다”며 “그가 깊은 슬픔을 딛고 시간에 맞춰 무대로 달려와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파바로티의 대변인은 “고향에 있는 그의 가족 모두가 그에게 돌아가 무대에 설 것을 재촉했다”며 “이는 타계한 모친도 바라던 바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아리아의 제목처럼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을 닦은 파바로티는 4년 만에 선 로열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서 15, 18, 21일 3차례 더 토스카 공연을 갖는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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