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북한강변엔 예술의 향기가 흐른다

  • 입력 2002년 1월 11일 17시 30분


모란미술관에 설치된 작가 임영선의 청동작품'사람들-오늘'
모란미술관에 설치된 작가 임영선의 청동작품
'사람들-오늘'
《겨울 강줄기와 미술, 그리고 음악….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호젓한 강변의 정취를 즐기고 음악과 그림과 조각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는 수년 전부터 미술관과 박물관이 들어서기 시작, 이제는 손꼽히는 수도권 일대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앞으로도 테마별 미술관과 박물관이 속속 문을 열 예정. 이 지역 문화시설을 살펴본다. 》

▽현황〓북한강변을 따라 모란미술관과 갤러리 리즈, 다산아트갤러리 등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10여곳을 헤아리고 있다. 또 박물관으로는 금석문테마박물관, 김교각박물관, 유럽장식미술박물관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북한강변 문예기관
문예기관전화(031)
모란미술관594-8001
갤러리 리즈592-8460
두물 워크샵592-3336
유럽장식미술박물관592-5926
몽골문화촌592-0088
무의자박물관591-7226
김교각박물관577-6433
금석문테마박물관590-2838
서호미술관592-1864
다산아트갤러리576-9151

이미 독특한 주제로 저마다 위치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문명을 소개할 ‘아프리카 빌리지 미술관’, 공룡알과 공룡화석을 전시할 ‘공룡박물관’, 현대 올림픽의 역사와 한국체육사를 한눈에 보여줄 ‘소강박물관’ 등도 앞으로 이 일대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석물(石物)을 주로 전시하게 될 ‘무의자 박물관’도 정식 개관을 눈앞에 둔 상태이며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 선수를 기념할 전당도 들어선다.

▽어떤 시설들인가〓90년 개관한 모란미술관은 조각전문 미술관으로 8600여평의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고 연인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줄을 잇는다. 따끈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파푸아뉴기니 부족 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갤러리 리즈는 2000년11월 개관한 이래 쉬는 날 없이 조각, 서양화, 동양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획초대전을 계속하고 있다. 강변을 바라보며 식사도 할 수 있고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물워크샵은 250석 규모의 메인홀에서 전문 음악인들의 공연이 연간 20회씩 개최된다. 이곳에서는 고전음악과 재즈를 즐길 수 있다.

유럽장식미술박물관은 2000년3월 개관했고 서유럽의 장식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영국기사의 갑옷이나 밀랍인형 등 국내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총 450여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와 직접 베니스 가면을 만들어보는 체험학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다산(茶山)아트갤러리는 조각을 중심으로 유리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

중국불교 번성에 공이 큰 신라왕자 김교각의 금석문 관련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금석문테마박물관, 몽골주민들의 유목생활품과 전통가옥인 ‘겔’과 승마장 등을 갖춘 몽골문화촌도 눈길을 끄는 곳이다.

▽왜 이곳인가〓강변을 끼고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운치를 더하는 장점을 갖춘 지역이 바로 남양주시 북한강변 일대다. 또 서울에서 오가기도 쉬운 편이라 이곳에 다양한 테마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주말이면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며 최근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관람객들의 무질서한 행태가 눈에 띄고 있는 점이 옥에 티다.

한 갤러리 관장은 “배산임수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수년 전에 부지를 마련했다”며 “서울과 가깝고 경치가 좋은 곳이라 예술인들이 몰리고 미술관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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