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딸 둔 엄마의 '볼일' 가르치기 "얘들아, 화장실은 놀이터란다"

  • 입력 2002년 1월 8일 16시 49분


맞벌이 주부 장현정씨(32·서울 양천구 신정동)는 요즘 한창 장난치기 좋아하는 두 딸 희재(36개월), 희원(20개월)을 위해 화장실에 캐릭터 모양이 달린 ‘보조 소품’들을 설치했다. 이제 두 아이는 서서히 엄마나 보모의 도움없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고 몸을 깨끗이 씻는 일을 배워야 할 나이.

“엄마 손을 꼭 붙들고 가지 않아도 욕실 화장실 출입이 즐거우려면 무엇보다도 욕실이 재미나는 놀이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냄새는 싫어〓장씨는 우선 변 냄새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배변을 불쾌해하지 않도록 접착형의 ‘터치후레쉬’ (한국존슨·080-022-2701) 방향제를 구입했다. 변기에 앉아서도 아이 손이 닿을 수 있을 만한 곳에 붙여 놓으니 아이들은 변기에 앉자마자 방향제를 누르는 버릇이 생겼다. 방향제 몸통을 누르면 민트향이 화장실에 퍼지기 때문. 장씨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것도 배우고, 화장실 분위기도 쾌적하게 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티슈백

▽씻는 재미, 닦는 재미〓오리모양의 거품타월 ‘아쿠아 덕키 티니’(오리진스·02-3440-2691)는 비누나 마사지 젤 등을 조금만 발라도 거품이 많이 생겨 아이들이 좋아한다. 몸에 비누질을 할 때는 장씨가 거들어 주기도 하지만 자매끼리 거품내는 재미에 빠져 서로의 몸에 비누를 칠해주는 광경을 보면 흐뭇하다. 앙증맞은 손잡이가 달린 ‘배수관 마개’(비닐하우스·02-323-0715)는 3가지 색으로 돼 있어 욕탕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물 튀기지 않기〓아직은 희재와 희원이가 물장구치는 걸 그냥 놓아두지만 ‘샤워커튼’(비닐하우스)을 미리 달아놓긴 했다. 바닥에 물을 튀겨 놓으면 화장실이 미끄러워 위험하고 습기가 많아진다는 점을 주지시킬 작정이다. 물이 튀길 때 제일 곤란한 것은 휴지가 젖는 일. 비닐로 된 ‘티슈백’(moon9·02-3443-3439)으로 휴지를 덮었다.

이모양 칫솔꽂이

▽청소 시범도〓장씨는 아이들이 ‘화장실 청소’에 거부감을 갖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경험하도록 브러시와 수세미 패드가 달린 ‘충전식 물청소기’(블랙앤데커·080-515-0909)를 구입했다. 타일에 대고 문지르면 물때와 곰팡이가 쉽게 제거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한다.

▽그 밖의 용품들〓‘이 모양 칫솔꽂이’(비닐하우스)는 이 모양을 본뜬 몸체에 칫솔을 꽂을 수 있는 4개의 구멍이 있다. 아이들이 칫솔질에 흥미를 느끼도록 해준다. ‘키노피 세면대’(키노피월드·031-262-2251)는 아이들의 키높이에 따라 세면대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디딤대 변기’(세이프티퍼스트·080-003-7979)는 변기가 높아 스스로 앉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변기 밑에 밑받침을 달았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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