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자들 “성북동이 좋아”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43분


국내에서 부호(富豪)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동네는 어디일까. 주식 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거부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과 코스닥 등록기업의 주주지분변동 조사기관인 미디어에퀴터블은 8월말을 기준으로 보유주식 평가액 50억원이 넘는 상위 700명의 거주지를 분석해 ‘한국의 10대 부호 동네’를 선정,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북동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조양래(趙洋來) 한국타이어 회장, 정몽근(鄭夢根) 현대백화점 사장,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 등 부호 52명이 살아 최고의 부자 동네로 꼽혔다.

특히 성북2동은 예부터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로, 광화문에 인접해 있고 자연환경이 쾌적해 부자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두 번째로 부호가 많이 사는 동네는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이명희(李明熙) 신세계 회장, 신격호(辛格浩) 롯데 회장,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등 35명의 기업 총수가 살고 있다. 그 결과 한남동에 거주하는 부호들은 성북동 거주 부호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9119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2조3993억원 상당의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한남동 739 삼성생명 사옥 주변에는 대부분의 삼성가 오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강남권에도 부자들이 대거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부자동네인 압구정동에는 오상수(吳尙洙) 전 새롬기술 사장 등 35명이 살고 있으며 서초구 서초동에는 정몽진(鄭夢進) 금강고려화학 회장 등 28명이 주소지를 두고 있다. 이밖에도 서초구 방배동에는 윤세영(尹世榮) SBS 회장, 박문덕(朴文德) 하이트맥주 회장 등 2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강남구 청담동에는 김정식(金貞植) 대덕전자 회장 등 20명이 살고 있다. 또 강남구 논현동에는 남승우(南承祐) 풀무원 사장을 비롯한 20명이, 서초구 반포동에는 설원량(薛元亮) 대한전선 회장 등 18명이, 용산구 이태원동에는 정상영(鄭相永)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 등 14명이, 종로구 평창동에는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 등 14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디어에퀴터블 차원기 총괄부장은 “700대 대주주 기업인 중 10대 부호 동네에 사는 사람은 모두 260명으로 전체의 37%에 달했다”며 “이들 지역은 교통여건과 학군, 자연환경 등 거주 조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10대 '부자 동네'
순위거주지인원
(명)
주요 거주 기업인시가총액
(억원)
1성북구 성북동52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9119
2용산구 한남동35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신격호 롯데 회장,
구본무 LG 회장
23,993
3강남구 압구정동35오상수 전 새롬기술 사장4,011
4서초구 서초동28정몽진 금강고려화학 회장4,042
5서초구 방배동24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
윤세영 SBS 회장
4,077
6강남구 청담동20김정식 대덕전자 회장3,656
7강남구 논현동20남승우 풀무원 사장2,414
8서초구 반포동18설원량 대한전선 회장2,845
9용산구 이태원동14정상영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5,336
10종로구 평창동14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3,868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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