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먹는 회식 정말 싫다"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02분


‘폭탄주 때문에 회식이 싫다?’

여성부가 14일 발표한 서울 부산 등 7개 광역시 남녀직장인 1000명(남성 576명, 여성 4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상당수가 폭탄주나 술잔돌리기 등 음주 위주의 회식문화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3일부터 6일간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연령별로 20대 462명, 30대 368명, 40∼50대 170명 등 젊은층이 많았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직장 회식문화의 문제점으로 술 위주의 회식(28.8%), 폭탄주나 술잔돌리기(22.3%), 시간이 늦어짐(19.9%), 참석부터 진행에 대한 자율성이 없다는 점(14.3%) 등을 들었다.

또 응답자의 28.5%가 회식 때 여성이 성희롱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는 대답은 여성(42.0%)이 남성(18.6%)보다, 또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대기업 29.3%, 중기업 28.9% 소기업 27.9%) 많았다.

응답자의 근 절반(44.9%)이 음주위주의 회식이 업무능률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50대 이상은 61.4%가 회식이 업무능률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응답자의 71.2%는 회식이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대답, 적절한 선에서 회식을 끝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연간 회식횟수는 11.3회, 2차까지 가서 끝내는 경우가 61.3%로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30분으로 나타났다.

여성부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5대 생활문화개선운동의 하나인 ‘가벼운 회식 및 접대문화’ 정착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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