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런던에 헨델박물관 옛집 기념관으로 복원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16분


바흐 비발디와 더불어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대작곡가 게오르크 프레데릭 헨델(1685∼1759). 그를 기념하는 ‘헨델의 집 박물관’이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문을 열었다. 세계 정상의 관현악단을 다섯 개나 보유하고, ‘그라머폰’ ‘BBC 뮤직’등 유수의 음악전문지를 보유해 ‘20세기 클래식 수도’로 불리면서도 대음악가의 기념관이 하나도 없었던 런던은 ‘헨델 박물관’ 개관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헨델 박물관’의 자리는 런던 중심가인 브루크 스트리트 25번지. 독일 출신인 헨델이 영국으로 귀화하기 3년 전인 1723년 구입해 1759년 사망할 때 까지 거주한 저택을 수리했다. 헨델은 이 집에 살면서 오라토리오 ‘메시아’ 등 대표작을 작곡했지만 그가 죽은 뒤 이 거장의 자취는 잊혀졌다. 우연인지 1968∼69년에는 유명한 록 음악가 지미 헨드릭스가 이 집의 한 층에 들어와 살기도 했다.

영국 헨델 재단은 여러 경로의 지원금과 복권 판매금 등으로 530만파운드 (약 96억원)의 복구기금을 충당, 몇 달동안의 공사 끝에 박물관을 완공했다. 헨델 시대의 하프시코드(피아노의 조상격 건반악기)와 벽시계를 갖춰놓는 등 당대 인테리어를 복원했고, 헨델의 편지와 자필악보, 모차르트가 헨델의 작품을 편곡한 수고(手稿)도 전시했다.

‘데일리 텔리그라프’ 지 등 영국 언론들은 “헨델 생가의 복원 뉴스가 전해지자 마자 열화같은 독자들의 편지가 쏟아졌다”며 런던이 모차르트 생가가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베토벤 슈베르트 등의 옛 집이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빈에 못지 않는 ‘음악광들의 순례지’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http://gfhandel.org/handelhouse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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