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진보-보수 두손 맞잡는다…'교회 일치 교단장協'출범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13분


개신교 진보측과 보수측을 아우르는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교단장협의회’가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예수교장로회 통합측과 합동측, 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개신교 12개 주요 교단의 교단장들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옥한흠 목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주관한 ‘교단장 초청 열린대화마당’에 참석, 분열된 개신교회의 일치를 위한 교단장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하고 내달 17일 준비모임을 갖는다.

교단장협의회가 출범하게 되면 현재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개신교 일치운동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 진보측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김동완 목사)와 보수측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총무 박영률 목사) 등은 작년 5월이후 ‘한국기독교연합을 위한 준비위원회(연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교회연합을 위한 작업을 벌여왔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이를 두고 교계에서는 KNCC 한기총 등 기존 연합기관 소속 실무자들이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 하는 바람에 연합작업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진보 보수측을 막론하고 주요 교단의 목회자들이 두루 가입하고 있는 한목협이 나서 교단장들이 직접 만나 협의할 수 있는 새로운 기구의 구성을 제의한 것. 앞으로 출범할 교단장협의회는 KNCC나 한기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연합기구의 모태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보측과 보수측 교단장들이 함께 참여해 현재 개신교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개신교 협의체가 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신교계는 그동안 교세에서 타종교를 압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계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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