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동아인문학회 창립준비위장 홍우흠 교수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9시 01분


“인문정신이 꽃피려면 학자들부터 서로 만나야 합니다.”

영남대 국제관에서 17일 열리는 ‘동아인문학회’ 창립대회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영남대 홍우흠(洪瑀欽·61·한문교육과) 교수는 “인문학의 위기는 문학 사학 철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이 서로의 연구 분야에 귀기울일 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인문학회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문학 사학 철학을 연구하는 교수들이 중심이 돼 창립하는 학술단체. 이날 행사에는 영남지역 대학 교수와 서울대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전남대 부산대 등의 국내 학자, 일본 도호쿠(東北)대 나리사와 마사루(成澤勝) 교수, 중국 쓰촨(四川)대 저우위카이(周裕>) 교수 등 동아시아에서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 200여명이 참가한다.

“인문(人文)은 사람 사이의 조화와 질서입니다. 인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다른 인문 분야에는 무관심하다면 인문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예로부터 내려온 ‘문사철(文史哲)’을 종합적으로 공부하는 정신이 퇴색하면서 인문학의 위기가 온 게 아닐까요.”

동아인문학회는 88년 심재완(沈載完·85) 영남대 명예교수의 역작 ‘시조전서’ 출간을 계기로 결성된 ‘모산학술연구소’가 바탕이 됐다. 모산학술연구소는 12년 동안 학술지 등을 통해 인문학의 발전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문(文)’은 사람과 사람이 교차해 만들어내는 무늬입니다. 문학 사학 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한국학자 중국학자 일본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야 인문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인문학의 위기는 학자들이 제 역할을 못해 생기는 현상일 뿐 사회환경을 탓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동아인문학회에 뜻을 같이 하는 인문학자는 현재 국내 140명, 중국 80명, 일본 30명이며 일본과 중국에 지부가 결성돼 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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