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다"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40분


한국 미국 대만 어린이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에 대한 동경심이 강한 데 비해 일본 어린이들은 이 같은 동경심은 물론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저팬은 3∼5월 4개국 초등학교 5, 6학년 2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차이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에게 사장, 대학교수, TV 탤런트, 프로 스포츠선수, 예술가, 판사, 의사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되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이에 ‘그렇다’고 대답한 어린이는 미국 99.8%, 한국 97.1%, 대만 97.1%로 모두 95%가 넘었다. 그러나 일본은 86.6%였다. 이중 재능이나 소질보다는 노력 여하에 따라 될 수 있는 대학교수, 판사, 의사에 대해서도 미국 어린이의 75.8%, 한국 62.3%, 대만 51.4%가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반면 일본은 32.3%였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알아보기 위해 “좋아하는 상대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한국 미국 대만 어린이의 80%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나, 일본은 55.5%로 최하위였다. 각국 어린이의 특징도 부각됐다. 한국 어린이는 “매일 3시간 이상 공부한다”(50.7%), 미국은 “나는 노력하는 타입이다”(80.2%), 대만은 “어쩌면 외국에서 살지도 모른다”(35.3%)는 응답이 많았다. 일본 어린이는 “매일 3시간 이상 TV를 본다”는 대답이 46%나 됐다.

조사책임자인 후카야 마사시(深谷昌志) 도쿄 세이도쿠 단기대 교수는 “학벌사회인 한국이나 개성을 존중하는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의 상승 욕구가 강하다”며 “일본 어린이들은 학벌사회에서 개성존중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성취욕을 잃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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