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세계복음주의신학자 대회 한국서 열린다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48분


개신교 보수주의 신학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세계복음주의신학자 대회가 25∼27일 경기 안양 안양동 성결대 교단 80주년 기념관에서 ‘21세기 세계복음주의신학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자 아돌프 폰 하르낙(1851∼1930)이 1901년 베를린 대학에서 ‘기독교의 본질’이라는 강연을 통해 ‘사도신경을 비롯한 기독교의 경전은 고대 그리스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규정하고 기독교의 전통을 부정한지 100년이 되는 해.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 김영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하르낙의 상징적 강연이후 지난 100년간 영향력을 계속 상실해온 서구의 보수주의 신학자들을 상대로 한국의 신학자들이 보수성 회복 등 서구신학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모임. 이 대회의 필요성은 한국신학계의 원로인 한철하 박사에 의해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으며 이번에 마침내 성사된 것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신학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의 디트리히 리츨 원로교수, 본대학에서 은퇴한 헤닝 슈레허 전교수, 세계복음주의신학회(WEF) 데이비드 파커 총무, 미국 북침례교신학대 스탠리 그렌즈 교수, 영국 웨일즈신학대 에릴 데이비스 학장,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 윌렘 벤게메렌 교수 등이다. 이들은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제시한 주제하에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 신학자들의 논평을 듣는다. 김영한 회장은 “선교 2세기를 향하는 한국교회의 신학은 이제 서양신학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히려 한국교회의 자체적인 토양에서 향성된 기독교의 바른 이해를 서양교회와 신학에 촉구해야 할 때가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와 신학계가 21세기 서구신학계와 교회를 향해 기독교의 중심진리로 복귀하도록 진지한 제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신대 장신대 숭실대 서울신대 성결대 등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산하 28개 회원 대학에 재직하는 300여명의 보수주의 신학자들이 참여한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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