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로 준 복권 25억 터졌다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40분


추석선물로 구입해 친동생과 이웃에게 나눠준 복권 3장이 10억원, 8억원, 7억원짜리에 당첨돼 한꺼번에 25억원의 대박이 터졌다.

또 같은 동네에 사는 40대 아주머니도 8억원짜리 복권에 함께 당첨돼 화제다.

국가보훈처 산하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16일 제2회 ‘플러스플러스복권’ 추첨 결과 경남 진주에 사는 김모씨(32·식당 종업원)와 최모씨(39·식당 종업원)의 복권 3장이 각각 1, 2등과 3등에 당첨돼 18억원(1등 10억원, 2등 8억원), 7억원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당첨된 복권은 김씨의 형(36·식당 종업원)이 지난달 10일 진주의 한 시장 입구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복권 10장 중 동생 김씨와 최씨에게 추석선물로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는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기 위해 복권 당첨자 2명과 복권을 사서 이들에게 선물했던 형 김씨가 함께 올라왔다.

형 김씨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복권을 10장 구입해 동생에게 3장을, 이웃의 친한 형님인 최씨한테 3장을 주고 나머지 4장도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했다”며 “복권을 사기 전날 내가 꽃상여를 타고 가는 꿈을 꿨는데 길몽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동생은 “1억원 정도만 내가 가지고 나머지는 형에게 줄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형 김씨는 “동생이 받은 18억원은 어렵게 사는 3남1녀 형제들끼리 고루 나누고 남은 돈으로 농사짓는 부모님을 모시고 오붓하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형 김씨는 자신이 선물한 복권으로 7억원당첨금을 거머쥔 이웃 최씨와당첨금 배분을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형님인데 10억원짜리가 형님한테걸렸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오히려 아쉬워했다.

최씨는 “우선 빚을 갚는 데 쓰고 남은 돈은 식당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 형제와 최씨 등 3명이 받게 될 실수령액은 당첨금 합계 25억원 중 소득세(20%)와 주민세(2%)를 뺀 19억5000만원이다.

한편 공단 측은 이들과 한 동네에 사는 정모씨(46·여·농업)도 같은 플러스플러스복권 2등에 동시에 당첨돼 8억원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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