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명희 대하소설 '혼불' 독후감 공모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33분


대작 장편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씨가 타계한지 3년째. 병마와 싸우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최씨는 타계하기 전에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고 말하곤 했다.

최씨는 창작의 고통을 견디며 월간 ‘신동아’에 17년간 ‘혼불’을 연재했다. 1만2000장의 원고지에 국어의 아름다움을 한땀한땀 새긴 ‘혼불’은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전 한길사에서 10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혼불’은 조선말 남원지역 종가집 종부들의 한 많은 삶을 당시 양반과 서민의 생활양식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되살려 놓은 작품이다. 후배 작가와 평론가들은 그녀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혼불’에 ‘대하 예술소설’이란 헌사를 바쳤다.

그가 되살린 한국의 정신과 모국어의 아룸다움은 98년말 그녀가 세상을 뜬 뒤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혼불’은 2백만부 가까이 팔리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최씨가 투병 중인 97년 각계 인사가 만든 후원회 ‘작가 최명희와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강원룡 목사)은 작가의 ‘혼불 정신’을 널리 지피고자 올해도 2000만원 고료 독후감 공모전을 갖는다.

민족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문학 연구자의 본격 평론이 아니라 일반 독자의 감상문을 모집하는 것은 지난해와 같다. 올해도 국립국어연구원, 한국통신, 교보문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다.

응모요령은 200자 원고지 20장 내외 분량의 감상문을 11월말까지 도서출판 한길사(서울 강남구 신사동 506 강남출판문화센터 403호. 문의 전화 02-515-4811)로 보내면 된다. 대상 1명에 500만원 등 41명에게 모두 2000만원을 시상할 예정이다. 상세한 내용은 ‘혼불’의 공식홈페이지(www.honbul.co.kr)에서도 볼 수 있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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