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중앙박물관' 개관 연기]졸속 설계-공사 서둘러 봉합

입력 2001-09-06 18:24수정 2009-09-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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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짓고 있는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일을 1년6개월 이상 늦추기로 한 것은 충분한 준비 없이 서둘러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축 공사는 착공 이후 줄곧 부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들어 준비 기간의 부족, 허술한 전시 설계, 전문인력의 부족, 예산 부족, 헬기장 이전 협상 난항 등 총체적인 문제점이 터져나오면서 시간을 갖고 개관을 뒤로 미루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본보 2월22일자 A1,A14면 보도). 이어 4월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중앙박물관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고 개관 연기와 부실 대책 마련을 골자로 한 의견서를 내고 문화관광부에 이를 수용토록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건물 일부에 금이가는 등 부실공사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공기를 맞추는데 급급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이런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이 6일 개관 연기를 발표한 것은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건립단은 전시 설계 부실, 공기 부족, 예산 부족, 인력 부족 등 그동안 지적받아온 총체적인 문제점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공기 연장, 예산 추가 확보, 인력 추가 확보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게 건립기획단의 설명이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은 1997년말 공사가 시작돼 8월말 현재 37%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건립기획단이 이날 발표한 대책의 요지는 2003년12월에서 2005년6월 이후로 개관 연기, 추가 예산 1000억원 확보, 학예직 인력 확보, 부실 시공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 등. 또한 고고실 역사실 통합, 1층 전시실 동선(動線) 개선, 휴게실 추가 설치 등 전시실 개선안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대책은 주로 건물 자체와 전시실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박물관을 운영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학예직 인력 확보와전시 유물 확보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올해 41명의 학예직을 추가 확보했지만 그래도 200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동양실 부족 유물과 관련, 건립단은 “최근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의 유물 200여점을 장기 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일본 유물 200여점이 부족하다.

신축 박물관 앞마당에 위치한 미군 헬기장 이전 문제도 심각하다. 문화관광부와 박물관 건립단은 97년부터 미군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아직까지 전혀 진척된 사항이 없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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