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교조 해직교사 시2편 국정교과서에 첫 수록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45분


안도현씨(좌)  도종환씨(우)
안도현씨(좌) 도종환씨(우)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시인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정교과서에 실렸다.

2001학년도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4단원 ‘시의 세계(문학)’편에는 89년 전교조 합법화 투쟁을 벌이다 해직된 후 투옥되기도 했던 시인 도종환씨(48·충북 진천군 덕산중 교사)의 ‘어떤 마을’(94년작)과 당시 함께 해직됐던 시인 안도현씨(41)의 ‘우리가 눈발이라면’(91년작)이 수록됐다.

이에 대해 해당 시인들은 물론 전교조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도종환씨는 “내 작품이 국정교과서에 실린다는 연락을 받고 상당히 놀랐다”고 말했다. 김주환 전국 국어교사모임 회장(39)은 “다양한 집필진이 참여하고 의식도 변화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교육계 내 보수층의 반발과 논란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차 교육과정 때는 유홍준 교수의 ‘남도의 봄’이라는 기행문을 싣는 문제를 놓고 “반정부투쟁을 했던 사람의 작품을 실어서 되겠느냐”는 논란이 있었다.

<청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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