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 패트롤]한국릴리 '휴마로그'…15분이면 인슐린효과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최근 국내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서구와 다른 점은 대부분의 환자가 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제2형 당뇨병 중 비(非)비만형 으로 분류한다. 이같은 환자는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당뇨병이 생긴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 결함에다 주식이 곡류이므로 대부분 식후 혈당 조절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의 속효성 인슐린은 식사 30∼40분 이전에 주사해도 식후 고혈당을 충분히 조절하지 못하고, 작용지속 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 다음 식사 이전에 저혈당을 유발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한국릴리의 ‘휴마로그’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약이다. 휴마로그는 주사 후 체 내에 신속히 흡수돼 5∼15분 만에 인슐린 효과가 나타난다.

식사 직전 또는 직후에 주사할 수 있으므로 환자에게는 비교적 주사시간 제약이 적어 편리하다.

휴마로그는 외식을 자주 하는 직장인들이 식사량이나 종류의 변화에 따라 용량을 쉽게 조절하여 변화가 심한 일상생활에서도 적절한 혈당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약이다.

인슐린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은 저혈당인데 휴마로그는 신속하고 짧게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 속효성 인슐린에 비하여 저혈당 빈도도 매우 적다.

속효성 인슐린을 사용하던 환자가 휴마로그로 전환 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하며 보통의 인슐린과 동일한 용법 용량으로 전환하면 된다. 또한 중(中)시간형 인슐린(NPH)과 혼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혼합한 후 즉시 주사하여야 한다.

휴마로그는 얼리지 말고 냉장 보관하여야 하며 고온 및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

휴마로그는 199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뒤 세계적으로 6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8년 8월 한국릴리에 의해 시판돼 당뇨병 치료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윤건호(가톨릭의과대학 부속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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