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견공들' 휴가철 애견호텔 성황

  • 입력 2001년 8월 9일 19시 13분


애견 호텔
애견 호텔
휴가철을 맞아 서울시내 ‘애견호텔’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애견인들이 휴가기간 중 자신의 애완견을 맡겨 놓는 ‘애견호텔’은 기존의 철책 방이 아닌 침대와 온돌방, 냉난방시설, 음향시설까지 갖춘 초특급 시설이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전문 애견호텔은 강남 2곳을 포함해 4곳 정도. 수요가 폭증해 강남지역의 ‘애견호텔’에 방을 확보하려면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Y애견호텔’의 경우 가로 1.5m, 세로 1.2m 정도의 방에 하루 묵는 비용이 2만원. 여기에 비디오와 텔레비전이 갖춰진 조금 큰 방으로 옮기면 하루 숙박료가 4만원으로 배나 뛴다. 이 정도는 강남지역의 평균가격이지만 강북지역보다 1.5배 정도 비싼 편이다.

애견호텔에 묵는 애완견의 하루 일과는 ‘귀족풍’ 그 자체다.

매일 아침저녁 두 차례 산책을 하고 조용한 클래식 음악과 발라드 풍의 가요를 들으며 휴식을 취한다. 1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되면 목욕도 할 수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이어트’ 요법. 갈비뼈가 만져지지 않을 정도의 애완견은 ‘비만’으로 간주돼 ‘음식량’을 조절해주는 다이어트 요법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을 잊지 못해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스트레스를 받는 개들을 위해 방안에서 주인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틀어주는 특별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한다.

일부 업소에서는 화려함보다는 아늑한 가정집 분위기를 자아내는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특화전략’을 구사한다. 개 주인의 가정환경과 비슷한 일반 가정집을 소개해주는 ‘민박형’이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애완동물관리센터 ‘스타펫’을 운영하는 이종진씨(35)는 “개주인의 가정환경과 비슷한 가정집에 머물게 함으로써 기존 애견호텔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박비용은 하루 평균 1만5000∼2만원 정도로 여기에서는 하루에 한번씩 ‘공놀이’를 같이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진한기자>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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