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톨게이트서 자동인식 ‘크레딧 패스’ 8월 첫선

  • 입력 2001년 5월 1일 19시 37분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지 않고 그냥 달려도 자동적으로 신용카드에서 통행료가 떨어져나가는 서비스가 8월부터 선보인다. 통행료는 다음달 신용카드 사용대금으로 청구돼 거래통장에서 지급된다.

1일 크레딧패스(옛 수리하이텍) 정동석(鄭東錫)사장은 “의정부시(시장 김기정)와 계약을 하고 8월에 완공되는 의정부시 외곽순환도로의 통행료 징수에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통행료 무인징수시스템 비교
항목크레딧패스카드기존 방식
차량탑재기(트랜스폰더 등)필요없음별도 설치(5만원가량 부담)
통행료지급방법후 불(신용카드 결제일에)선 불(사전에 충전해야 함)

현재 부산시와 고속도로 건설과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도 이 카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톨게이트에 이 카드의 탐독기를 설치하면 카드소지자가 시속 160㎞ 이하로 달릴 경우 자동으로 통행료를 결제하게 된다. 카드는 지갑 속에 그냥 넣어둬도 된다. 4월초 의정부시 외곽순환도로에서 시험 작동한 뒤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을 탈 때 요금을 다음달 신용카드 결제일에 한꺼번에 결제하는 ‘국민패스카드’와 비슷한 셈.

이 카드를 이용하려면 크레딧패스와 제휴한 LG캐피탈 등 카드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크레딧패스는 비씨카드와 삼성카드 등과도 제휴를 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어 앞으로 발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고속도로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인통행료 징수시스템(하이패스 등)을 이용하려면 개인이 5만원 가량 되는 트랜스폰더라는 인식장치를 구입, 자동차에 설치해야 하며 요금도 사전에 선불제로 충전해야 한다. 크레딧패스의 정 사장은 “대만의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차이나트러스트(China Trust)가 이번 주 후반 방한해 이 카드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비자카드와 일본의 신용카드업계에서도 기술도입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크레딧패스카드가 고속도로 등에서 사용되면 통행료를 받는 사람의 인건비와 톨게이트에서의 정체에 따른 혼잡비용 등 연간 10조원 안팎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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