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 패트롤]남성형 탈모에 좋은 먹는 치료제…프로페시아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48분


탈모에 대한 고민이 어찌 현대인만의 고민이겠는가?

기원전 400년경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 의하면 파라오 차타는 탈모증으로 크게 고민했고 이를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가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로마시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또한 탈모를 감추기 위해 월계관을 쓰고 다녔으며 클레오파트라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불에 태운 생쥐, 곰의 기름, 사슴의 골수 등을 탈모치료를 위해 썼다고 전해진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자신의 탈모가 고민스러운 나머지 비둘기 배설물과 아편 등으로 치료를 시도했으나 허사였다. 이러한 고민은 20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점차 해결되기 시작했다. 특히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인 프로페시아는 대표적인 약.

1974년 맥긴리박사와 월쉬박사는 특이한 유전병 집단에 대해 학계에 보고했다.

이 집단은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사춘기 때 남성 성기와 목젖이 발달했다는 것. 이들은 전립샘이 발달돼 있지 않고 여드름과 대머리도 없었다. 이후 이들에게 5α―환원효소가 결핍돼 있고 이 효소를 억제하면 전립샘비대증과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α―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약 가운데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가 먼저 선보였고 곧이어 대머리 치료제 프로페시아도 나왔다. 프로페시아는 1997년 시판된 이래 세계적으로 140만건이 처방됐다.

많은 사람들은 탈모의 주된 원인을 과로와 스트레스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는 이러한 환경적 영향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따라서 자신이 탈모라고 느끼게 되면 주저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을 한 후 그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이 남성형 탈모라면 프로페시아 복용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심우영(경희대의대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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