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선생 추모 춘향제 필암서원서 열려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6분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였던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선생을 기리는 춘향제(春享祭)가 5일 오전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형곤(高亨坤)필암서원 원장, 유한상(柳漢相)성균관 고문, 오인균(吳仁均)광주향교 전교, 이곤환(李昆煥)대구향교 유도회장, 정영진(鄭暎珍)전남도교육감, 김흥식(金興植)장성군수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춘향제는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奉進禮),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奠幣禮),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初獻禮)와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제를 마친 뒤 유승국(柳承國)학술원 회원은 서원 내 청절당(淸節堂)에서 ‘하서선생과 천명(天命)사상’을 주제로 강론했다. 그는 “정조대왕이 ‘도학과 절의(節義)와 문장을 모두 겸비한 사람은 하서선생 한 명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선생의 학문적 위업은 독보적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하늘의 이치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선생의 천명사상과 인본주의를 후대에 정신적 유산으로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암서원은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文廟)에 모셔진 우리나라 18선정(先正) 가운데 한 분인 하서선생을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됐으며 대원군의 서원 철폐시 호남지역 서원으로는 유일하게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장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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