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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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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최대의 대목은 3월 둘째주 토요일.’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초, 참고서와 교재 등을 구입하려는 중고대학생들이 서점으로 몰린다. 그래서 서울시내 대형서점들은 3월 첫째 둘째주 주말의 매출이 가장 높다. 특히 첫주보다 둘째주가 더 높다고 한다. 3월 둘째주쯤 되어야 대학 강의 교재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컴퓨터 관련서적, 외국어 학습서 등도 덩달아 잘 나간다.
교보문고의 경우, 3월 첫째 둘째 주말의 하루 고객 수는 5만명. 평소 2만∼2만5000명의 두 배. 매출액은 5억원에 이른다. 권당 평균 가격이 7000원이라고 하면 약 7만권이 팔리는 셈이다. 5만명은 유명 백화점의 하루 고객 수와 맞먹는다.
영풍문고나 종로서적도 3월 첫째 둘째 주말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고객이 늘어난다. 한 관계자는 “사람 앞에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가 앞에 사람들이 진열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면서 “이 무렵이면 교양서적도 더 나간다”고 전한다.
교과서를 구입하는 중고생이 늘고 있다는 점도 신학기 서점가의 새로운 풍속도. 예전에는 교과서를 잃어버리거나 전학을 가서 다른 교과서가 필요할 경우에나 헌책방에서 교과서를 구입했지만 요즘엔 예습복습용으로 교과서를 한 두 권씩 더 구입한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예습을 하면서 교과서에 답을 써버리면 나중에 그걸 지우고 공부하기에 불편해 한다. 그래서 주요 과목은 한 권씩 더 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책가방이 무거워 학교에 책을 두고 다니려고 한 권씩 더 구입한다”고 말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