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실내 해충 '킬러'에게 맡기세요

한겨울 집안에 해충이 극성이다. 파리 모기뿐만 아니라 바퀴벌레와 개미도 돌아다닌다. 주택에는 쥐까지 활개를 친다.

겨울철 모기와 파리, 밖에서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진 개미 등이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몇몇 종류의 바퀴벌레는 기온이 15도 밑으로 떨어지면 실내로 대이동한다.

내성(耐性)이 생겨 웬만해선 퇴치하기 힘들다. 아파트단지 전체를 건성으로 소독하는 것은 입주자들에게 ‘시각적 효과’만을 줄 뿐. 집집마다 연막탄을 피우고, 약을 놓고, 전자파 해충퇴치기를 설치해봐도 큰 효과는 없다.

한국방역협회가 파악한 방역 소독업체는 전국적으로 1565개. 미신고업체를 포함하면 3000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세스코, 로취버스터즈 등 몇몇 대형 업체는 ‘만족하지 않을 경우 환불해 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대부분의 방역회사들은 대형 빌딩이나 관공서, 아파트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도매’업체. 연(年)계약으로 석달에 한 번 정도 소독해 주고 평당 50∼100원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세업체와의 가격경쟁 바람에 ‘소매’쪽으로도 눈길을 돌리는 대형업체도 적지 않다. 평수, 해충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32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1회 출장에 적게는 3만원, 많은 경우 10만원을 받는다.

서울 수도권지역 주요 방역업체
회 사	대상 및 요금	연락처
엔피에스산업	아파트 단지와 연(年)계약. 평당 50원	02-564-3332
엔가드	아파트 단지와 연계약. 개별가구는 기본 10만원	02-479-1125
세스코	32평형 아파트 2회에 8만원, 이후 석달마다 3만원씩	02-487-4111
한국방역개발	32평형 아파트 1회에 3만∼4만원	02-888-0007
럭키안전	아파트 단지와 연계약	02-461-2201
고암	대형 빌딩만 취급. 평당 100원	02-326-3011
신성BMC	대형 빌딩과 연계약	02-2203-5902
우진용역공사	관공서 대상	02-2275-7003
로취버스터즈	32평형 아파트 4만5000원. 음식점은 기본 3만5000원	02-598-1057
경기종합환경	수원지역. 32평형 아파트 기본 3만원	031-255-4662
나라환경	경기지역. 5가구 이상 대상. 1회 출장에 5만원	031-336-5213

개별 가구와도 연 계약을 하는 세스코는 첫 달에는 보름간격으로 2회 작업에 8만원. 이후에는 석달에 한 번씩 3만원.

보건연구원 이희일 연구사가 전하는 해충들의 습성 몇 가지.

개미가 많은 집에는 바퀴벌레가 보이지 않는다. 개미의 식욕이 왕성해 바퀴벌레 차지가 될 음식물이 남아나지 않기 때문. 개미는 바퀴벌레 알까지 먹어 치운다.

바퀴벌레는 ‘개인 플레이’를 하는 반면 개미는 위계질서가 분명하다. 따라서 여왕개미만 쫓아내면 개미로부터 ‘해방’될수 있다.

겨울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지 않아도 산다. 적당한 온도와 물만 있으면 된다. 아파트 지하 저수조 등에서 모여살다 가끔 실내로 ‘외출’한다. 이 연구사는 “파리 모기는 제 아무리 집안을 소독해도 외부 침입로를 차단하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라고 강조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